16. 세례요한
16. 세례요한
(1) 출생
지금으로부터 약 2천 년 전,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가 되어 무거운 세금과 학정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을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시켜줄 메시야가 등장하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다만 메시야가 등장하기 전에는 한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메시야의 길을 미리 예비할 엘리야가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말라기 3:1, 4:5~6). 그 예언대로 이 땅에 오신 메시야가 바로 예수님이고, 그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고자 먼저 나타난 엘리야가 구약시대의 마지막 선지자인 세례 요한이다.
세례 요한의 부친은 아비야 반열의 제사장
사가랴이며 모친은 아론의 자손 엘리사벳이었다. 엘리사벳은 예수님의 모친인 마리아와 친척 관계였다. 엘리사벳은 늙도록 아이를 낳지 못했기에 아이를 갖고 싶어 늘 하나님께 간구하였다. 그러던 중 그녀의 남편이었던 사가랴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다.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것이니 그의 이름을 요한이라 지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가랴가 이를 믿지 않았던 탓에 그는 요한이 태어나기 전까지 입이 닫혀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요한이 태어나자 자연히 사가랴도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가랴가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된 이야기가 흥미로운데, 당시 요한이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하려 할 때, 주변의 친척들이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이의 이름을 지으려 할 때 엘리사벳이 “이 아이의 이름은 요한이다”라고
말했다. 친척들이 사가랴의 의중을 알고자 아직 말을 못하던 그에게 서판을 전달했는데, 그도 서판에다 아이의 이름을 요한으로 명명한다고 쓰자 그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렸다고 한다.
(2) 세례를 베풀다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사명을
안고 이 땅에 태어났다. 그는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였다. 그는 많은 이들에게 회개를 촉구했고, 또 많은 이들이 제각각 자신이 어떻게 회개해야 할지를 세례 요한에게 물었다.
그는 세리들에게는 “정한 세금 외에는 징수하지 말라”고 말하고, 군병들에게는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자신의 받는 봉급에 만족하라”고 일러주는 등 회개의 방법을 묻는 이들에게 상세히 말해주었다. 하지만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등 종교 지도자들이 세례를 받으려 할 때는 질책과 저주를 쏟아냈다.
앞서 열거한 이들과 달리 세례를 받으려는 그들의 행위가 형식적인 겉치레에 불과함을 지적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회개를 종용하고, 또 당대의 기득권이었던 종교
지도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세례 요한이 메시야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메시야와 엘리야에 대한 예언을 알고 있던
종교 지도자들은 세례 요한에게 직접적으로 그의 정체를 물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메시야도, 엘리야도 아니라고 밝히 말했다. 그럼 도대체 정체가 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요한복음 1:23) 세례
요한이 선지자 이사야의 발언을 인용하여 자신의 정체를 설명한 것이다. 그가 이야기한 구절은 이사야 40장 3~5절로써, 하나님의
길을 예비할 자가 등장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하나님의 길을 예비할 자는 다름아닌
엘리야이므로(말라기 3:1, 4:5~6 참조), 결국 “내가 엘리야다”라는 말을 한 것이다.
(3) 세례요한은 이미 하나님
나라에서 선재하고 있었다
구약성경(말라기) 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하나님께서 엘리야 선지자를 보내어 백성들을
돌이키겠다』고 하셨다. 이 말라기 선지자의 말을 믿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야가 오기 전에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도 마태복음 17장 10-13절에서 이 엘리야가 바로 세례요한이라고 하셨다.
세례요한이 태어나는 배경을 설명하는 성경 구절이 있다. 누가복음 1장 13-17절이다.『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왔다』는 말이다. 세례요한도 육체를 가진 인간이다. 그렇다면
세례요한의 육체 속에 거하는 영도 하나님이 육체가 만들어질 때 넣어준 영이므로 엘리야와는 전혀 관계없는 영인가?
열왕기하2장7-11절에서 엘리야는 육체의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끌려 올라간(휴거된) 선지자였다. 그런데 올라간 영이 다시 육체 속으로 다시 들어온 것이다. 세례요한의
영은 태어나기 전에 이미 하나님 나라에서 영으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경은 영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애써
영의 문제를 육의 문제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 많은 교회사람들은 세례요한은 단지 엘리야와 같은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태어났을 뿐 엘리야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다. 아무 관계도 없는데, 왜 특별히 구약(말라기)과
신약(마태)에서 두번이나 강조하고 있는가? 특히 예수님은 세례요한도 자신이 오리라 한 엘리야 인줄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실을 두고 세례요한을『오리라 한
엘리야』라고 말씀하시는지 궁금하지도 않은가? 엘리야가 이룬 선지자적 사명같으면 성경에서 나오는 선지자는 12명이나 되는데, 왜 하필이면 실명을 거론하면서 까지 그랬는가? 유독 선지자 중 엘리야만 죽음을 경험하지 못한 자이기 때문이기도 한 것을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선재설은 성경의 여러 군데에서 암시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선재설은 영이 육체 라는 옥에 갇혀 죽은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이다.
시편142편 7절에서『내 영혼을 옥에서 이끌어 내사 주의 이름을 감사하게 하소서 주께서 나에게 갚아 주시리니 의인들이 나를 두르리이다』유다서 1장 6절에서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베드로후서 2장 4절에서
『하나님이 범죄한 천사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 하셨으며』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베드로전서 3장 17-18절에서『그리스도께서도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그가 또한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시니라』옥에 갇힌 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로마서 6장 4절에서와
같이 옛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하나님께서 다시 새생명으로 부활시킬 때 죽었던 영이 새롭게 다시 살아난다. 고린도전서 15장 44절에서『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 영이 죽어 있었는데, 다시 살아나는 것은 이전에 있었던 영의 상태로
돌아감을 말한다. 고린도전서 15장 49-52절 에서도 다시 살아남을 말하고 있다. 육의 이야기가 아니라 영의 이야기임을 잘 깨달아야 한다.
예수님이 요한복음 6장 63절에서『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말씀하신 뜻을 잘 생각해야 한다. 심지어 마가복음 12장 25절에서도 천사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이렇듯 죽어있는 영을 하나님은 다시 살리시는데, 왜 죽어있는가?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과 같이 되겠다』는 탐욕때문에 육체에 갇힌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육체로 부터 비롯되어 나타나는 옛사람이다. 옛사람은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이 옛사람은 반드시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어야 한다. 그리고『내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옛사람이었다』는 사실을 회개하지 않으면 구원은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다. 회개는
내가 죄인임을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옛사람이라는 사실을 회개해야 하는 것이다. 그
옛사람이 악이며 그 옛사람이 저질러 놓은 모든 인간의 행위가 죄라는 말이다. 죄는 겉으로 나타난 결과이고
그 죄의 원흉은 옛사람이기 때문이다.
(4) 예수님과의 만남과 죽음
요한은 구약시대를 마감하는 마지막 선지자로서
신약의 복음시대를 여시는 믿음의 주체이신 하나님, 곧 그리스도 예수를 나타내고 증거하는 사명을 받았다. 그는 이전부터 자신이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세례 요한도 자신이 증거해야 할 메시야가 누구인지는 정확히 몰랐다. 다만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머리
위에 머무는 이를 보면, 그가 바로 메시야일 것이라는 정도만 알았다.
그 메시야를 기다리며 요한은 계속 자신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그리고 드디어, 구약시대의 마지막 선지자와 신약시대를 여는 구원자가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이 성사되었다. 요한은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을 ‘내 뒤에 오시는 그
분’이시라고 분명히 증거하였다. 메시야를 증거하는 엘리야의 사명을 완수한 것이다.
이후 세례 요한은 분봉왕 헤롯이 자신의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취한 일을 지적하기도 했는데, 이에 앙심을 품은 헤롯이 그것 외에도 몇
가지의 누명을 더 씌워 그를 잡아 감옥에 가뒀다. 헤롯은 당장 세례 요한을 죽이고 싶었으나 그러지는
못했는데, 그 이유는 민중들이 그를 선지자로 여기고 있어서 반란이 날까 염려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무렵 헤롯의 생일을 맞아 잔치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헤로디아의 딸이 춤을 춰서 헤롯을 기쁘게 했다고 한다. 그때
헤롯은 그 아이에게 원하는 것을 다 줄 터이니 소원을 말하라 했는데, 아마 아이가 빌 소원이라는 게
기껏해야 얼마나 크겠나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아이는 요망하게도 어머니 헤로디아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고, 당돌하게도 “세례 요한의 머리를 달라”는 어머니의 부탁을 그대로 전했다.
어린아이의 입에서 나온 그 말에 헤롯은
난처했을 것이다. 하지만 맹세한 말을 주워담을 수도 없었고 잔치 자리에 있는 수많은 이들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결국 근심 끝에 헤롯은 세례 요한의 목을 베고 말았다. 구약시대의 마지막 선지자는 그렇게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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